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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팔로워 늘리기 [김홍의 트루 스토리]다정한 사람이 바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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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6-09-02 03:07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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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팔로워 늘리기 20대 후반 한 계절을 바다에서 보낸 일이 있다. 울진군 어느 포구에서 6.77t 통발배를 타며 골뱅이를 잡았다. 먼바다는 가지 않아 24시간 조업이 최대였다. 바람 터지면 파도가 머리 위는커녕 하늘에 닿아 있고 뱃장에는 통발 무더기가 우르르 굴러다녔다. 쉬는 날이면 여관 달방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러다 소설을 한 편 썼고, 다 쓰고 나니 가야 할 것 같아서 집에 돌아갔다. 불과 몇달의 경험이지만 그게 나의 뭔가를 정해버렸다. 바다 이야기가 나오면 어쭙잖게 아는 척하기도 좋다.
그런 내게 한창훈은 그야말로 바다의 신이다. 내가 훌쩍 바다로 떠난 이유의 절반은 EBS 다큐멘터리 <극한 직업> 탓이고, 나머지 절반은 한창훈의 소설 때문이다. 그가 말도 못하게 입심이 좋다는 건 그의 소설을 한 편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단박에 동의할 텐데, 유난히 그의 ‘입말’이 들리는 것 같은 책이 있다. 걷는사람에서 낸 <바다어 마음사전>. 거문도에서 태어나 다시 거문도에 가서 사는 작가의 에세이다. 여덟 살 한창훈이 바다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시작해 환갑을 넘긴 그가 팔을 뻗어 ‘바다의 껍딱 느낌’을 실어 올리는 것으로 맺어진다. 뒤에 중요한 에필로그가 붙어 있지만 아무튼.
한창훈의 글은 뱃사람 손바닥처럼 단단한 생동감이 묘미인데, 그 속에 늘 애달픈 다정함이 있다. 트로트 가수 마철호의 음색이 딱 그러려나? (처음 듣는 이름이라면 우선 이 책을 보라) 이제는 까닭을 알 것 같다. 한창훈의 글과 삶에 다정함을 불어넣은 사람, 딸이 있다.
글 속에서 딸이 ‘표류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자 한창훈은 세상의 모든 표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에 기록된 것부터 자신의 표류는 물론 아는 사람의 사연까지. 그러나 끝에는 말리는 이야기다. 그게 ‘아비의 마음’이니까. 그러자 딸이 말한다.
“아빠가 배를 몰고 따라와줘.”
그는 이내 머릿속에 딸을 싣고 보낼 뗏목을 구상한다. ‘깨끗한 침대와 화장실과 식사하고 커피 마실 아기자기한 탁자와 쿠션감 좋은 소파와 고양이 집과 사료통’을 갖춘 뗏목을 말이다. 뒤로는 한창훈의 배 ‘솬티호’가 따라갈 것이다. 빨간 깃발이 올라오면 지체 없이 구조할 수 있도록. 이토록 다정한 표류가 있을까.
다시 궁금해진다. 그 다정함은 어디서 왔을까? 그의 할머니 경엽씨가 연원인 듯하다. 대를 이어 마음이 전해진다. 마음이 가는 곳에 말도 따라간다. 그게 한창훈의 바다어(語)다. 자꾸만 귀 기울이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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